왁자지껄한 실내에는 코끝을 톡 쏘는 시큼한 냄새가 가득하다. 학생들이 찰흙 놀이를 하듯 손으로 흙을 뭉쳐 동그랗게 모양을 만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팔이며 목덜미, 티셔츠가 금세 누런 얼룩으로 물들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7월 24일, 아세즈 스타 부천권 회원 약 60명이 EM흙공을 만들기 위해 부천소사교회에 모였다. EM흙공은 80여 종 유용미생물이 든 EM용액과 황토를 뭉친 것으로, 일정 기간 발효시킨 EM흙공을 하천에 던지면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하천의 악취를 줄이고 자정능력을 높여준다.
오후 3시, 회원들은 EM흙공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은 후 6명씩 조를 이뤄 만들기에 돌입했다. 회원들은 봉지에 황토와 EM용액, 발효 퇴비를 한데 부어 반죽하고, 나중에 흙공이 마르면서 갈라지지 않도록 정성스레 뭉쳤다. 다 만든 흙공은 차곡차곡 쌓아 정리했다. 이렇게 1시간 반 동안 총 1천 개가량의 EM흙공을 만들었다.
3주간의 발효 과정을 거쳐 8월 14일, 회원들이 이번에는 부천시 굴포천 공공자전거 대여소 앞에 모였다. 잘 발효되어 흰 곰팡이가 핀 EM흙공을 던지기 위해서다. 국가하천인 굴포천은 자전거 이용객 등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악취 문제로 시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휴대용 선풍기와 모자로 더위를 대비한 회원들은 자전거 대여소에서부터 쓰레기를 주우며 서운교까지 이동했다. 서운교에 도착한 뒤에는 EM흙공을 강물에 퐁당퐁당 힘껏 던졌다. 하천이 깨끗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흙공이 물속으로 경쾌하게 떨어질 때마다 회원들의 얼굴에 성취감과 보람 어린 미소가 번졌다.
이날 활동에 함께한 부천시의회 손준기 의원은 “더운 여름에 나와서 활동하는 아세즈 스타 회원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과 실천력을 끝까지 유지해 성인이 돼서도 세상을 옳은 길로 선도하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며 응원을 보냈다.
김재희(부천, 14) 양은 “흙공을 만들고 던지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기는 쉽지만 되살릴 때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 환경보호에 더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