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와 귀마개로 중무장한 학생들이 양팔로 간격을 맞추고 일사불란하게 줄을 선다. 이어 트럭에 한가득 실린 연탄을 한 장씩 빼 뒷사람에게 전달한다. 찬 바람에 코와 볼이 벌게지고 얼굴이며 옷에 새까만 연탄 가루가 묻었지만 입에서는 웃음과 하얀 입김이 섞여 나온다.

2월 5일, 아세즈 스타(ASEZ STAR, 하나님의교회 학생봉사단) 강원연합회 회원과 지도교사 등 약 130명이 태백시 황지동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 가정 두 세대에 연탄 총 1천 장을 배달했다. 연탄값이 올라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강원권 회원들이 방학을 기회로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선 것이다.




본격적인 연탄 배달에 앞서, 태백시청에서 사전 모임이 진행됐다. 태백시의회 고재창 의장, 김대승 황지동장 등은 연탄 봉사를 위해 모인 아세즈 스타 회원들을 반기며 새해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힘쓰는 모습을 칭찬했다. 태백시의회 홍지영 의원은 “방학 중인데 연탄 배달에 자발적으로 나선 마음들이 예쁘다. 사람이 그리우신 어르신들한테는 손자, 손녀를 보는 듯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11시경 봉사 장소인 황지동에 도착한 회원들은 토시와 장갑을 끼고 트럭에서 집까지 늘어선 뒤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옮겨 창고에 차곡차곡 쌓았다. 세찬 바람이 이따금 불었지만 회원들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연탄 가루가 묻은 서로의 얼굴에 웃음을 터트리며 빠르게 연탄을 날랐다. 지나가던 주민들이 회원들을 보고 기특하다며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한 시간 후, 두 어르신이 겨우내 쓸 연탄이 각 500장씩 창고 가득 쌓였다.



어르신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연탄을 하루에 10장 정도 땐다. 팔을 다쳐 연탄을 정리하기 힘들었는데 학생들이 수고가 많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지민(강릉) 회원은 “연탄 봉사는 받는 분에게 온기를 직접 전해드리는 것 같아 꼭 참여하고 싶었다. 어르신들이 훈훈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